무한 젤 복사 의혹 발생 배경
최근 리니지 클래식에서 이른바 ‘무한 젤 복사 버그’라고 불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속칭 ‘제리’ 사건으로 불리고 있으며, 갑옷 마법 주문서가 비정상적으로 대량 유통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서버 오픈 3일 차, 호파단지 시점이었습니다.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사냥을 해도 한 장 얻기 힘든 갑옷 마법 주문서를 일부 유저들이 20장, 많게는 30장씩 한꺼번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PC 리니지를 경험해 본 유저라면 아시겠지만, 드롭률 자체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사냥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수급량이었습니다.
비정상 수급
길한 마을에서 재화를 구매할 수는 있었지만, 당시 유저 간 거래 시세가 아데나보다 더 높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아데나를 그대로 팔아도 재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이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유저들은 굳이 해당 아이템을 구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유저들이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이 수급 구조가 단순한 노가다나 운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편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 결과 2월 10일, 오픈 3일 차에 리니지 클래식은 긴급 점검에 들어가게 됩니다.
90일 이용권 보상 구조 문제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90일 이용권 보상 구조였습니다. 헤이스트의 부적이나 소모품 주머니도 가치가 높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픽시의 깃털이었습니다.
픽시의 깃털은 PC방 이벤트 및 PC방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하루 최대 30개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깃털을 모으면 갑옷 마법 주문서, 무기 마법 주문서, 심지어 트롤의 웨이트 같은 고가 아이템까지 교환이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템들이 거래 가능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기존 이벤트 보상들은 시장 경제를 고려해 귀속 처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리니지 클래식에서는 거래 가능으로 풀리면서 구조적인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환불런
이후 소위 말하는 ‘환불런’ 구조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리니지 클래식의 실명 계정 생성 가능 수는 최대 30개이며, 리미티드 교환 이용권은 약 7만 원대 결제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해당 패키지에는 헤이스트의 부적, 소모품 주머니 50개, 그리고 픽시의 깃털 80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픽시의 깃털 80개로 갑옷 마법 주문서 1장을 교환할 수 있었고, 당시 갑옷 마법 주문서의 거래가는 현금 기준 3만 원에서 4만 원 선이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말하는 섬의 추억’ 아이템을 수령한 뒤 90일 이용권을 환불할 경우, 해당 아이템 가액만 제외하고 약 90% 환불이 가능했습니다. 즉, 약 6만 원가량을 돌려받으면서 주문서를 현금화하면 계정 하나당 2만 원에서 3만 원의 차익이 발생하는 구조였습니다.
30개 계정을 활용할 경우, 단기간에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계산이 나옵니다. 명의만 확보되어 있다면 계정 생성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 구조는 순식간에 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PC방 악용 사례 확산
여기에 PC방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PC방 내 리니지 클래식 포스터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픽시의 깃털 40개를 받을 수 있었고, PC방 플레이 시간에 따라 추가로 30개, 다음 날 40개까지 획득이 가능했습니다.
이 구조를 이용해 작업장 형태로 계정을 대량 생성하고, 캐릭터를 마을에 세워 둔 채 PC방 혜택만 수급하는 사례가 다수 포착됐습니다. 실제로 마을에 저레벨 캐릭터들이 대량으로 서 있던 이유가 이 PC방 작업 때문이라는 점이 뒤늦게 이해됐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엔씨의 대응과 유저 반응
긴급 점검 이후 엔씨소프트는 공식 공지를 통해 사과문과 함께 조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반복적인 환불로 생성된 갑옷 마법 주문서는 1차 회수가 완료되었으며, 잔존 수량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회수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일 명의 및 특정 IP에서 반복적으로 환불을 진행한 계정들에 대해서는 제재가 적용되었고, 보상으로는 소모품 주머니, 2차 가속 선택 주머니, 파업 물약 등이 지급되었습니다. 다만 서버 롤백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응에 대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에 맞게 추억을 즐기려던 유저들은 단순 정액제 운영만으로도 충분했을 게임이 불필요한 패키지와 이벤트로 인해 스스로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현재도 점검은 연장되며, 유저들은 추가 조치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불런 자체도 문제였지만, 거래 가능 이벤트 보상과 PC방 혜택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비슷한 문제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버그 논란을 넘어, 게임 경제와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엔씨가 이 사안을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에 따라 리니지 클래식의 초기 민심과 향후 방향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이번 리니지 클래식 무한 젤 복사 논란은 단순한 버그 한 가지로 정리하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했습니다. 거래 가능한 이벤트 보상, 환불이 가능한 이용권 구성, 그리고 PC방 혜택이 서로 맞물리면서 누구나 시도만 하면 차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엔씨의 1차 회수와 제재 조치는 분명히 있었지만, 롤백 없이 넘어간 선택은 시장 교란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에 맞게 장기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단기 매출용 설계보다 거래 구조와 이벤트 설계부터 다시 점검하는 방향이 필요해 보입니다.
FAQ
무한 젤 복사 버그는 실제 버그였나요?
시스템 오류라기보다는 보상 구조와 환불 정책을 이용한 편법에 가깝습니다. 게임 내 기능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활용된 사례라고 보는 쪽이 더 맞습니다.
갑옷 마법 주문서가 왜 그렇게 많이 풀렸나요?
픽시의 깃털로 교환 가능한 구조에 더해, 해당 아이템이 거래 가능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환불 구조까지 겹치면서 정상적인 수급량을 훨씬 넘는 물량이 시장에 풀렸습니다.
환불런은 누구나 할 수 있었던 구조인가요?
명의와 결제 수단만 확보되어 있다면 이론상 누구나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유저들은 다수 계정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진행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엔씨는 어떤 조치를 했나요?
반복 환불을 통해 생성된 주문서에 대해 1차 회수를 진행했고, 동일 명의 및 특정 IP에서 반복적으로 환불을 진행한 계정에 제재를 적용했습니다. 다만 서버 롤백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PC방 혜택도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나요?
관련이 큽니다. PC방 QR 이벤트와 플레이 보상을 통해 픽시의 깃털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한 작업장 형태의 플레이가 확산됐습니다.
이미 아이템을 팔아버린 경우도 회수 대상인가요?
엔씨 공지 기준으로는 생산된 아이템을 중심으로 회수가 진행되었으며, 잔존 수량에 대해서도 추가 회수를 예고했습니다. 이미 처분된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일반 유저가 피해를 본 부분은 무엇인가요?
초반 경제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아이템 가치가 왜곡됐고,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없나요?
거래 가능한 이벤트 보상과 환불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인 개선이 없다면 같은 문제는 형태만 바꿔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니지 클래식은 계속 해도 괜찮을까요?
게임 자체의 재미와 별개로, 운영 방향에 대한 신뢰 회복이 관건입니다. 이후 패치와 이벤트 설계를 지켜본 뒤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